스님과 환경교육사가 전하는 사진전 ‘하늘과 땅 사이’
인천투데이=최미향 시민기자 |
“사진을 한참 찍을 무렵, 누군가 제게 물은 적이 있습니다. 사진을 왜 찍냐고? 그때는 딱히 할 말이 없었습니다. 오늘에서야 비로소 그 질문에 대답해야 하겠습니다. 당신과 그 순간을 나누고 싶어서라고.”
윗글은 이번 사진전에 함께 참여한 원우 스님의 말이다.
서산 부석사 원우스님의 작품 '저어새의 꿈'서해미술관 제2관에서는 지난 11일부터 오는 30일까지 ‘하늘과 땅 사이’ 주제로 새를 사랑하는 3인(원우 스님, 김혜화, 최순애)의 천수만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새가 없는 세상은 사람도 살 수 없어
부석사 원우 스님창공을 훨훨 날아보고 싶어 다음 생에는 새가 되고 싶다는 도비산하 부석사 원우 스님은 새 사진을 찍으면서 새가 동경의 대상이 되었다고 밝혔다.
“새 공부를 해보면 새가 생태계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큽니다. 그만큼 알면 알수록 우리는 새와 공존해야 합니다. 새가 없는 세상은 사람도 살아갈 수 없는 세상입니다. 작고 소박한 이번 사진전이 새에 대한 관심과 사람에 대한 성찰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환경교육사 김혜화 작가전국 조사 사이트에 새 관찰 기록을 올리는 환경교육사 김혜화 작가는, 사소한 기록이 연구나 보존에 도움이 되는 점이 기쁘다고 했다. 그녀는 감명을 준 새 사진을 전시하며, 행복한 마음을 관람객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김혜화 작가의 '천수만 손님'“짧게는 1분 30초, 하루 100번 반수면 상태로 사는 새들의 삶은 참으로 고달픕니다. 그들을 만나면 제일 먼저 마음의 여유가 생깁니다. 안개 낀 날, 이슬 맺힌 날, 눈 내린 날, 비 오는 날 등 다양한 풍경 속에서 오늘도 길 위에 서 있습니다. 작년과 비슷한 시기에 기러기와 흑두루미들이 올해도 천수만을 찾아왔습니다. 건강하게 잘 있다 돌아가길 바랍니다.”
환경교육사 최순애 작가서산태안환경교육센터에서 일하는 환경교육사 최순애 작가는, 서산 천수만에서 삶의 추억을 담기 위해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최순애 작가의 '큰고니의 사랑“새 사진을 찍습니다. 셔터를 누르며 눈과 마음에 담습니다. 천수만은 새들의 낙원입니다. 사계절 내내 철새와 텃새들이 서식하고 산란하는 곳입니다. 그곳에는 생명이 깃들어 있습니다. 봄에는 초록 물결이 펼쳐지고, 여름에는 백로들이 모여들며, 가을에는 금빛 바다가 출렁입니다. 겨울에는 기러기, 흑두루미, 독수리가 찾아와 쉬어갑니다. 내가 사는 천수만은 하늘과 땅 사이에서 새들이 안식을 취하는 곳입니다.”
원우 스님 작품 '허공 속 기러기'
원우 스님의 '평화로운 아침'
원우 스님의 '백조의 호수'
김혜화 작가의 '봄날의 기러기'
김혜화 작가의 '참새의 수다'
최순애 작가의 '가을날의 석양'
최순애 작가의 '기다림'
최순애 작가의 '봄맞이'
